OTT 시장에서의 티빙, 왜 19금 오리지널인가
최근 국내 OTT 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티빙은 뚜렷한 차별점으로 19금(청불) 오리지널 드라마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때 방송, 예능, 스포츠 생중계로 OTT 대세 자리를 노렸던 티빙이지만,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글로벌 서비스의 압도적인 성장과 콘텐츠 다양성 앞에서 국내 시장 내 입지가 다소 정체된 상황이었다. 특히 2023년 하반기부터는 프로야구 등 장기적으로 견인해오던 스포츠 콘텐츠의 시즌 종료와 함께 회원 수 증가세도 주춤해졌다.
이런 가운데 티빙은 자사의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했다. 방송 매체에서 다루기 힘든 노골적이며 성인 지향적 소재와 연출로, 20~40대 시청자의 구미를 단단히 잡아 4주 연속 유료 가입 기여자 수 1위를 기록했다. 또 다른 19금 범죄물 '빌런즈' 역시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강렬한 캐릭터, 글로벌 동시 공개로 화제를 모으며 OTT만의 콘텐츠 파워를 보여줬다.
핵심 쟁점: 19금 전략, 과연 티빙의 구원투수 될까
'친애하는 X'의 파격적 흥행 성공은 티빙 내 오리지널 투자 전략에 일대 변화를 불러왔다. 그동안 분기별 수백억 원의 적자를 감수하며 대작 라인업을 꾸렸음에도 넷플릭스와의 격차는 쉽게 줄지 않았다. 하지만 과감한 19금 소재와 유명 배우 캐스팅의 조합은 OTT의 자유로운 표현을 앞세워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2026년 상반기 공개 예정인 '내가 떨릴 수 있게' 역시 이러한 기조를 잇는 작품이다. 보수적인 가정환경의 여주인공이 성인용품 업체 사장과 만나 성장·변화한다는 소재부터가 TV에서는 시도조차 힘든 설정. 이는 OTT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과,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한 티빙의 과감한 승부수임을 보여준다. OTT별 등급 기준의 상대적 완화 또한 이러한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뿐만 아니라, 티빙은 올해 웨이브와의 합병을 선언했다. 통합 OTT 출범 시, 보다 다양한 연령과 취향을 만족시킬 '킬러 콘텐츠' 확보가 필수 조건이 된 상황에서 파격 소재의 오리지널 라인업은 이용자 증가의 묘수로 기대받고 있다.
티빙의 요금제 혁신과 국내 OTT 시장의 지각 변동
콘텐츠와 별개로 티빙은 가격정책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웨이브와의 통합 요금제 출시를 통해 기존 월 구독료 대비 4000원 가까이 저렴한 7000원 요금제를 선보였다. 여기에 디즈니+와 연계한 제휴 요금제까지 등장하면서, 가격 경쟁력마저 갖추려는 모습이다. 이로써 한 번의 구독으로 다양한 플랫폼 오리지널을 볼 수 있다는 매력을 내세워, 가입자 입장에선 더욱 넓어진 선택지를 갖게 됐다.
이같은 전략은 단순히 가격 인하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시장 전체적으로 볼 때, 뚜렷한 콘텐츠 포트폴리오와 결합상품 제공, 그리고 안정적인 가격 혜택이 결합할 때 티빙·웨이브가 넷플릭스 등 글로벌 경쟁자를 실질적으로 따라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향후 전망과 마무리
2026년 초, OTT 업계의 화두는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와 '가격 경쟁력'이다. 티빙이 보여준 19금 오리지널 드라마의 파장과 웨이브와의 합병 시너지는 앞으로 국내 OTT 시장 재편에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넷플릭스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파격 소재의 라인업 확대와 안전한 월 구독료 인하 전략은 앞으로 이용자 유입 증가와 시장 점유율 확대의 핵심 변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19금 창작과 요금 옵션의 혁신 사이에서 고유의 성장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는 그 승부수가 국내 OTT 시장에 어떤 새 흐름을 가져올지, 또 한 번의 반전 드라마가 만들어질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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